Tuesday, March 27, 2007

호칭 정리

호칭
1. 선생님: 내게 지식과 신념을 주신 단 한 분.
2. 선생: 존경할만한 학문적 수준과 그에 걸맞는 삶을 영위했다고 믿어지는 몇 분.
3. 교수: 자신의 직업의 형식과 내용을 일치시키는 몇몇 사람들.
4. 씨: 크게 망가지지 않고 그런대로 살아가는 몇몇 사람들.
5. 그외에는 그냥 이름 부르기.

Saturday, March 24, 2007

진선 누나

이번 모임 회보가 도착했다.
하얀색 바탕에 까만색 로만 이탤릭체로 BAROQUE라고만 써져 있다.
받아보는 순간 "아니지. 로만 이탤릭체가 아니라 샤를마뉴체라고 해야지." 라고 생각을 고치다.
박사 논문 준비하시는 동안 틈틈히 준비하셨던 "대립과 극단의 시대, 바로크" 가 드디어 나왔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회보 전체 40여 페이지가 진선누나의 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키르케와 공작에서 글이 마친다.
"왜 글을 쓰시다 마시지?" 라고 하니,
이후 4회에 걸쳐서 더 글을 쓰신다고 하신다.
아예, 바로크. 뽕을 뽑으실 생각이신가 보다.

차라리 잘 됐다.
이해가 가지 않았던 바로크 건축 이번 기회에 이해해보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셰익스피어를 바로크적이라 부를 수 있는가도 이번 기회에 생각해봐야겠다.

진선누나는 이 글을 준비하시는 동안, 휴식이 필요하실 때 마다,
리날도 알렉산드리가 지휘한 비발디의 Vespri per l'Assunzione di Maria를 들으시며 생각을 정리하셨고
니콜라스 맥기건이 지휘한 헨델의 Ariodante를 들으시며 쉬셨고
르네 쟈곱스가 지휘한 몬테베르디의 Le Orfeo를 들으시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하셨다고 한다.

바로크 글을 쓰시면서 바로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고,
바로크 음악으로 생각을 정리하시고, 쉬시고, 스트레스를 해결하셨구나.
쉽지 않으셨을텐데.
크르네유의 르 시드의 엄격한 알렉산드로스격 시행/ 그리고 모든 것을 빨아들것만 같은 정열을 받아 들으시면서 힘을 얻으셨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 것인가?
역시 진선누나. 이래서 내가 누나를 좋아해요~
올 여름에는 누나를 뵙고 누나가 좋아하시는 베이마르땡을 함께 마셔야 할텐데.

Wednesday, March 21, 2007

몇가지

오늘 알았는데, 두달 전에 트레이시 신부님께서 선종하셨다고.
학부시절 신부님께서 해주시던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있을께요.

저녁 먹여준 값으로 Allegri가 오늘 부른 곡.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Ist's Denn Auch Wirklichkeit, Was Ich Sah
특히 마지막 부분
"Du, du, du wirst sie zu befreien gehen,
Du wirst der Tochter Retter sein.
Und werd' ich dich als Sieger sehen,
So sei sie dann auf ewig dein."
에서는 소름이 확~
Allegri는 그녀가 좋아하는 Monteverdi의 오페라 한 소절을 부를때 보다는,
Mozart나 Handel를 부를때 가장 이쁘다.
다음에는 Arioadante의 한 소절을 불러달라고 해야지.

친구들과 저녁 먹으며 아바도옹께서 지휘하신 돈 지오반니 얘기하다 우연히 얘기 나온 아바도옹의 Top 10
아바도옹의 레코딩 중 10개만 뽑으라니. 힘든 일이다.
1. 말러 교향곡 1번 BPO
2. 말러 교향곡 7번 BPO
3. 멘델스존 4번 LSO
4.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ECO
5. 모차르트 마술 피리, MCO
6. 베토벤 9번 BPO
7. 베토벤 피협 4번 - 폴리니 BPO
8. 로씨니 세빌리야의 이발사 COE
9. 말러 교향곡 9번 BPO
10. 브람스 교향곡 2, 3번 BPO
아바도 옹께서 하루빨리 코지 판 투테를 녹음해주시기를!


그레타 가르보, <크리스티나 여왕>, 1933
일요일, 감정을 추스리고자 봤다.
보는 이를 감정적인 공백상태로 깊이 빠져들게 하는 표정이다.
루벤 마물리안 감독은 이 장면을 찍을때 가르보에게 "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요구 했다고 한다.
장만옥의 사진과 함께 자주 봐야할 사진.

제롬과의 첫 만남.
10분 동안 얘기하다, 낙오하는 줄 알았다.
하필 대화의 주제가!


잠시 티나 모도티를 떠올리다.
증거의 이미지.
정확한 관찰력에서 나온 확신과 열정이 담긴 메세지의 웅변적인 전달.

Friday, March 16, 2007

봄 방학 정리

봄 방학 동안 본 영화 몇편/들은 레코딩 몇장/읽은 책 한권.

책 한권.
A Social History of Knowledge: From Gutenberg to Diderot, Peter Burke, 2000, Polity Press
17세기/18세기의 역사를 읽어나가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그 시대의 위기는 짧은 혼란기였고,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것을 읽곤 한다.
그것의 이유가 무엇일까?
17/18세기의 지식인들은 위기가 왔을때 학문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책을 읽어가면서 이런 것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것이 재미 있다.

영화 몇편
1. 하류인생
임권택 감독이 자주 보여줬던 롱테이크숏이 없다.
짧게짧게 이루어진 숏들은 그저 보여주기만할 뿐이다.
자막과 간간히 나오는 라디오 방송은 영화가 다루는 시대가 우리가 겪었던 시대임을 일깨워준다.
조승우의 행동과 대사는 그 시대에 관심없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관망만 할뿐이다.
거창한 역사적 고찰 같은 것은 읽어낼 수가 없다.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은가?

2.Le Temps qui reste
오종이 과대평가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
이 영화가 오종의 영화중 특이한 것은 그가 여지까지 보여줬던 단수 높은 기교/소재, 그래서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 단조로운 영화라는 점이다.
사회나, 가족과는 전혀 상관없이 완벽하게 개인으로서 죽어가는 모습이 나에게는 새롭다.
주인공 멜빌 푸포의 연기는 차분하다.
잔 모로의 모습을 볼수 있는 것도 이 영화가 갖는 매력.

3. 스쿠프
우디 앨런의 영화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은지는 오래되었다.
그저, 매년 꾸준히 영화를 내주는 점이 고마울뿐.
그저 우디앨런이 보여주는 수다만 그저 즐기면 될뿐이다.
"유대교였지만 나이 들면서 나르시시즘으로 개종했다"는 그의 대사.
그저 그렇게 가볍게 즐기자.
스쿠프의 바로 전작 매치 포인트와 함께 보면, 더욱 재미 있을 듯.

4.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봐야 그가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진심을 알수 있겠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그지만, 그저 전쟁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뛰어난 감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5. 사랑해 파리
과유불급.
적당하게 가는 것이 좋은 법이다.

레코딩 몇장.
1. Janácek The Makropulos Case, English National Opera Chorus; English National Opera Orchestra/Charles Mackerras
매커라스 경의 야나첵 오페라이다.
매커라스 경이 지휘하는 오페라는 음악과 대화의 리듬을 잘 살려서 좋아한다.
이 오페라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Cheryl Barker의 Emilia Marty역. 매력적이다.

2.Wynton Marsalis, Rise
마샬리스 잊고 있었다.
그냥 신나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레코딩이다.
그저 신나게.

3.Handel, Rodelinda, (Il) Complesso Barocco/Alan Curtis
이 레코딩을 소개해준 Ekaterina의 표현을 빌리면,
"On the whole, Curtis’s passion and experience ensure another typically persuasive and theatrical vindication of Handel’s genius."
그녀의 말에 동의 한다.
오랜만에 gorgeous라고 탄식한 레코딩.

4.El Misteri d'Elx., Catalan Capella Reial/Jordi Savall
17세기 음악.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시대다.
고딕 보이스의 레코딩 이후 오랜만에 초를 켜놓고 음악을 듣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 음반.

5.Knussen, Higglety Pigglety Pop!,Op. 21. Where the Wild Things are,Op. 20. London Sinfonietta/Oliver Knussen
Suk이 진행중인 현대 음악 작곡가 소개 덕분에 알게 된 레코딩.
Suk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the singers (unfair to single out any of them: they are all first class) are audibly enjoying themselves a great deal, and the orchestra takes no less obvious pleasure in Knussen’s magical sounds"
조금 더 파헤쳐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겠지만,
오랜만에 유쾌하게 즐긴 현대 음악.
Suk! 고마워!

Thursday, March 08, 2007

몇가지

황석영,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이제 이 사람 말빨이 먹히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보다.
학부 시절, 그를 추앙하는 분위기가 영 어색했는데,
아직도 그를 추앙하는 이가 있기는 한가 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94777.html

"19세기 초까지 핀란드에서는 스웨덴어가 공식어로 쓰이다가, 1835년 민족 서사시 ‘칼레발라’ 출간을 계기로 핀란드말이 널리 쓰여 1863년 공식어로 인정되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95101.html

"내가 과독한 탓인지 내게 이런 즐거움을 주는 한국 작가는 아주 드물다. 당대의 소설가라는 사람들이 신문에 덜 익은 정견이나 발표하고, 무슨 정당에 가서 공천 심사나 하는 건 본 적이 있다. 이제 그런 거 그만하고, 일단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에 들어있는 '소설가가 작품의 전면으로 나설 때'를 읽은 뒤, 방에 들어 앉아서 공부들이나 좀 했으면 싶다."
http://www.aladdin.co.kr/shop/common/wbook_talktalk.aspx?ISBN=8931321120&BranchType=1&CommunityType=MyPaper&PaperId=1023412

Nielsen Orchestral Works,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Thomas Dausgaard
닐센을 듣자.
제대로.